BIP-54는 비트코인 합의 규칙에 남아 있는 오래된 약점 네 가지를 개선하는 제안이다. 11월 5일 방에 공유된 소식에서 짚을 점은 개선안의 내용과 본망 활성화 여부를 구분하는 일이다. 기술 명세가 완성되거나 호환 거래가 생성됐다는 사실만으로 새 규칙이 본망에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.
첫 번째는 블록 시각을 조작해 채굴 난이도를 낮추는 타임워프 공격에 대한 대응이다. 두 번째는 레거시 스크립트의 검증 비용을 악용해 블록 검증을 지연시키는 문제다. BIP-54는 시간 기록에 제약을 더하고 특정 서명 검증 연산에 한도를 두는 방식으로 두 약점을 줄이려 한다.
나머지 두 가지는 거래 검증과 처리에 관한 내용이다. 하나는 64바이트 거래가 머클 트리의 내부 노드와 혼동될 수 있는 약점이며, 다른 하나는 중복 코인베이스 거래의 처리 규칙이다. 여기서 코인베이스는 거래소가 아니라 채굴 보상을 지급하는 특수 거래를 뜻한다.
중복 거래를 막는 기존 보호 규칙이 있으며, 이번 제안은 그 처리 방식을 개선하려는 것이다.
일부 채굴 풀은 BIP-54와 호환되는 코인베이스 거래 생성을 시작했다. 이는 호환성을 갖추는 준비 단계다. 본망 전체가 새 합의 규칙을 적용한다는 뜻은 아니다.
본망 활성화는 아직이다. 소식을 살필 때는 어떤 규칙을 바꾸려는지와 실제 본망에 적용됐는지를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.



